‘형제자매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끊임없는 갈등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’라고 프로이드는 주장합니다. 그런데 크래머 박사의 실험에 참가한 108쌍의 형제자매의 싸움 원인을 탐색해본 결과 장난감이나 학용품, 게임기 등 물리적인 소유물을 나누는 문제나 소유권을 주장하는 문제로 자주싸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.
이들 중 39%는 큰 아이가 자신을 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들도 많았답니다. 이 연구결과는 부모가 형제자매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더라도 친교적인 관계를 쌓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.
예컨대 두 사람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서로 조율하여 정하기,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놀이를 하더라도 상대방의 놀이에 관심을 두고 주목하여 주기, 상대방을 놀이에 초대하여 함께 하자고 부탁하기, 상대가 혼자 놀고 싶어 하거나 다른 일로 놀이를 할 수 없을 때 이해해주기 등의 친 사회적인 기술을 터득한 아이들은 친구관계는 물론 형제자매의 싸움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. 형제자매는 일생에 걸쳐 수천 번 이상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나가야 하는 관계입니다. 그런데 ‘화목’을 중시하는 부모의 신념과 가치로 인해 ‘싸우면 안 된다’ ‘사이좋게 지내라’ 하면서 꾸짖고 야단쳐서 싸움을 말리려고만 한다면 아이들은 정작 싸움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찌꺼기 같은 갈등요소를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기회만 있으면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.
아이들은 싸움을 통해서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, 자신의 욕구가 전부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, 때로는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.
부모님께서는 형제자매의 싸움을 귀중한 사회성훈련의 기회로 받아들이시고 싸움을 무조건 중단 시킬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건강한 방법으로 잘 싸워서 단단하게 우애와 우정을 다지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안내자가 되어 주세요. |